독서 후기

나를 위한 책 "애쓰다 지친 나를 위해"

소미하트 2023. 5. 26. 16:30

 앞으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까를 생각하며 이 책 저책을 뒤적이며 저녁시간을 보냅니다. 역시 책들의 제목은 기가 막히게 뽑아서 제목만 보고는 그 책에 답이 있을 것 같아 읽고 싶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러다 펼친 서덕 작가의  에세이 집

"애쓰다 지친 나를 위해"  제 마음속에서 저한테 속삭이는 책 제목 같았어요.

 

 저는 책의 첫페이지를 읽고는 읽기를 멈출 수가 없었습니다. 꼭 제가 쓴 일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읽을수록 나와 닮은 작가의 모습이었습니다. 나에게 글 솜씨가 있다면 나는 아마 이런 책을 쓰지 않았을까?(하고 생각은 해 봤다는^^;;)

책을 읽으며 나처럼 일하다가 병을 얻는 사람이 많고 과거에 함몰되어 지금을 살고 있는 사람이 꽤나 있다는 것을 알게 된게 동병상련의 마음인지 약간의 위로가 되기도 했습니다.

 

책을 읽는 내내  내 못난 모습들을 마주하게 되었고 인정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책으로 인해서 아닌 척 , 쿨 한 척하며 살아왔던 내 모습이 떠 올라 부끄러웠어요.  그 모습들은 하나 같이 쉼이 없이 살아온 나의 껍데기를 채우려는 욕심들이었더라고요. 그리고 더 슬픈 건 생각 보다 많은 사람이 직장 스트레스로 병을 얻고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우리는 왜 사회나 조직에 솔직하면 안 되는 가에 대한 고민을 하게 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책 내용 중에 외국에서 살다왔다던 직원의 너무 사실적이고 구체적인 사직원 일화로 이해가 되긴 했습니다. 조직과 사회는 내가 솔직하고자 하면 뭔가 상황이 더 복잡해지고 나를 더 귀찮고 괴롭게 만들기 때문에 우리는 그냥 "개인 사유, 일신상의 이유로"라는 함축적인 단어를 선택하는 것 같아요. "개인 사유"와 "일신상의 이유"에 엄청나게 많은 사연들이 있다는 걸 다시 한번 알게 되었어요.

 

 작가가 나중에 어떻게 살 것을 선택할지 궁금해 하며, 또 이 책의 끝에 내가 살아갈 방향의 답도 있기를 바라며 미스터리 소설처럼 끝을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겼어요. 결론을 얘기하자면 작가는 충분한 쉼 이후에 다시 일터로 돌아갑니다.

아직도 건강이 완벽하지는 않고 스트레스와 과로의 일상을 살아내는 걸 선택하셨어요. 대신에 달라진 것은 스스로에게는 솔직 해 진 모습. 남보다는 자신을 중심에 두고 쉼이 필요하다는 시그널에는 꼭 쉼을 선택하는 삶의 모습이 달라졌습니다. 

 

우리는 쉬는 것 조차도 의미를 부여하며, 주말에 무엇을 했냐는 질문으로 새로운 주를 시작합니다. 주말에 뭐 했어? 하는 질문에 그냥 집에서 쉬었다는 대답은 뭔가 시간을 낭비한 사람처럼 느껴지게 하는 것 같아요. 저 또한 "주말에 그냥 집에서 쉬었어" 하면 왠지 그 대답에 시간에 대한 죄책감 탓인지 더 소심하게 대답하게 됐 던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쉴 때조차 그냥 그 자체로 편히 못 쉬었다는 의미겠죠.  

 

어떻게 쉬어야 할지 잘 모르는 분들이나 그냥 쉼이 불편 한, 삶에 지치신 분들에게 권하고 싶은 책입니다.

한없이 나른하고 지루한 하루로 껍질만 남은 나를 채워가는 작가의 모습에서 진짜 쉼을 배울 수 있는 책이였습니다.

그냥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말씀해 주시는 책에서 많은 위로를 얻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