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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과 보는 추천 영화 [말모이 ]

소미하트 2023. 7. 27. 06:30

웃음의 말모이 ~눈물의 말모이 ~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외국에서의 한류열풍을 보면 이것이 우리나라에 한때 유행했던 홍콩영화의 전성시대와 비슷하게 보인다. 그러나 나는 개인적으로는 많이 다르다고 생각한다. 홍콩영화의 전성시대에 많은 홍콩 배우들이 음반도 내고 방한도 하고 콘서트를 열고 했었다. 그때와 지금은 크게는 달라 보이지 않는다. 다만 한류는 영화나 노래에 그치지 않고 드라마도 화장품도 또 한국어 배우기거나 한국방문으로까지 확장되고 있다. 이것으로 나는 지금 일어나는 한류열풍이 쉽게 사그라들 것 같지 않다고 본다.  그들은 한국 문화를 깊이 배우고 있다. 한국어를 배우기 위해 언어 교환사이트에서 만나게 되는 외국인이 많은 것만 봐도 알 수가 있다. 유일한 우리의 문화는 다른 나라의 것과 차별화되었기 때문에 나는 이 한류열풍이 꽤나 오래갈 것이라고 기대한다.  우리에게 우리말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2019년에 개봉되었던 영화 말모이의 배경은 1941년이다. 일제 강점을 당한 지가 30년이 넘은 시점에 어린아이들은 한국말을 잊어가거나 배운 적이 없는 지경에 이른 것을 본 류정환(윤계상 분)은 우리말을 지키고자 일본군 뿐 아니라 친일 하는 아버지와 대립하면서도 조선어학회에서 그의 뜻을 이어나간다. 

운명적인 김판수(류해진 분) 동지와의 첫 만남은 불쾌하게 시작되었다. 김판수는 아들의 월사금이 필요하여 극장 동생들과 류정환의 가방을 소매치기한다. 끈질기게 쫓아온 류정환에게 집주소가 적힌 봉투를 뺏긴 채 도망가고 류정환은 봉투를 보고 김판수 집으로 찾아가 자신의 가방을 찾아온다.

 김판수는 돈이 필요했고 조선어학회는 심부름 할 사람이 필요했던 상황이라 류정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조선어학회 사람들의 지지(?)를 얻어며 심부름꾼으로 일을 시작한다. 일을 시작하였으나 류정환의 눈에는 계속 못마땅한 소매치기로만 보이던 어느 날 김판수는 인쇄비와 인쇄원고를 들고나갔으나 시간 내에 인쇄소에 도착하지 않았다. 그리고 밤중에 사무실에서 뭔가를 뒤지다가 류정환을 만난다. 류정환은 김판수에게 도둑이라며 불같이 화를 내고 김판수가 변명하려 하지만 듣지 않았다. 그러자 김판수도 화가 나서 나가버린다. 사실은 김판수가 인쇄소 가는 길에 동료 임동익(우현) 선생이 극장 앞에 맞고 있었기에 그를 구하다가 인쇄소를 못 가게 된 것인데 억울하고 화가 날 만한 상황이었다.  그 일로 김판수는 조선어학회를 그만두었으나 류정환이 다시 찾아가서 사과와 동지를 청한다. 이 사건 후로 둘은 더 끈끈한 동지가 되었다. 

 

1941년 그 시대의 일본은 더욱 더 한국의 문화를 말살하려고 애썼다. 한국인을 미개한 종족으로 끌어 내림으로 우리 문화를 마구마구 말살하고 짓밟았다. 영화 중에 류정환의 아버지, 경성제일 중 이사장 류완택(송영창 분)과 류정환의 대화가 마음이 아팠다.

"  류정환 :  저한테 한글을 가르치신게 아버지 아닙니까?

한 사람의 열걸음 보다 열사람의 한걸음이 더 큰 걸음이라고 조선사람 모두가

지식을 키우고 힘을 키우면 독립을 이룰 수 있다고 아버지가 말하지 않았습까?

류완택: 그때는 조선이 독립 될 줄 알았다. 내가 어리석었어. 

류정환 : 아버지!!!!

류완택 : 30년이다 30년, 30년이 지나도 안 되는 건 안 되는 거야! 그래 넌 아직도 조선이 독립될 것 같으냐?

그게 언제쯤인데? 내년? 내 후년, 아니면 10년 뒤, 30년 뒤? 그럼 그때까지 평생을 그러고 살래?

류정환 : 네.... 그럴 겁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독립을 기다리다가 지쳐서 저렇게 포기했을까? 30년이란 시간은 생각보다 길고 긴 시간이다.

그들의 지침과 포기가 한편으로 이해가 되는 부분이었다. 

 

영화 막바지로 갈수록 긴장감이 고조된다. 일본군의 눈을 피해 공청회를 열고 말모이가 완성되지만 일본군이 들이닥쳐서 류정환과 김판수는 원고뭉치를 들고 쫓기게 된다. 과정에서 류정환은 총을 맡고 김판수는 원고뭉치를 들고 혼자 도망을 가지만 결국 잡힌다. 그러나 그의 손에는 원고가 없다. 그렇지만 그는 그를 쫒던 일본군들의 총을 맞고 죽음을 맞이한다.  

 

실제로 독립 후  3주 뒤에  서울역 창고에서 원고가 발견되었다. 그것을 바탕으로 1947년 우리말 큰 사전이 완성된다.

 극 중에서 류정환은 사전을 들고 김판수의 자녀(덕진과 순이)를 찾아가서 김판수가 남긴 편지와 우리말 큰 사전을 전달한다.  살아 돌아겠다며 아들을 손을 뿌리치고 갔던 아버지의 마지막 편지가 전달될 수 있어서 너무 다행이었다. 김판수 동지가 이 사전 편찬을 함께 했음을 기린 것처럼 김판수가 종종 그렸던 민들레 그림을 중간중간 삽입 되어 있었다.

 

"

한국어는 현존하는 3천 개의 언어 중 

고유의 사전을 가지고 있는 단 20여 개의 언어 중 하나이다.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후 독립한 식민지 국가들 중 

거의 유일하게 자국의 언어를 온전히 회복한 나라이다.

"

 

매번 같은 분류의 영화를 볼 때마다 느끼지만  우리나라는 너무 작고 약소하고 상대는 불가항력적 존재들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나라는 작지만 그 안에서 열사람의 한걸음 한걸음으로 이 문화의 원대한 깊이를 만든 것이리라.

그것의 지금의 한류열풍의 근본이라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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